(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의 희생양을 찾으면서 인상 사이클이 짧아질 것이라고 크레디트스위스(CS)가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

CS는 13일(미국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이후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모든 예금을 보증하기로 하고 은행들이 연준에 액면가로 국채를 맡기고 자금을 지원받기로 하면서 예금 인출 전염은 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주 정도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월 22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기보다 동결할 것이란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고 CS는 분석했다.

다음 주에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해지려면 이번 주에 은행의 펀딩이 확실하게 안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CS는 "만약 연준이 다음 주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여전히 5월과 6월에 25bp씩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도표에서는 2023년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5.37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S는 "펀딩 여건이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금리 인상에 나서면 금리 커브의 하단이 더 높아지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게 연준의 계산일 것이다. 이는 연준이 원하지 않는 것이다.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매파적 점도표를 내놓으면 이미 나타난 듀레이션 랠리의 일부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CS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위로 튀어 오르는 서프라이즈를 보인다고 해도 이번 긴축 사이클의 남은 기간에 50bp 인상은 배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CS는 "은행 파산이 연준 긴축이 경제에 미치는 정책 전달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다. 은행의 예금과 대출 금리는 올라갈 것이며 신용 여건은 더 긴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파산이 대출 디폴트가 아닌 포지션 손실이 핵심 원인이었음을 고려하면 비은행 부문에서 신용 불안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조기 경보'는 아니라고 CS는 분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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