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초대형 헤지펀드사 '시타델'을 이끄는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 무보험 예금자들을 구제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그리핀 CEO는 "미국은 자본주의 경제여야 하는데, 우리 눈앞에서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정부가 예금자들을 전액 구제하면서 금융 규율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10일 420억 달러 규모의 뱅크런 이후 SVB 은행을 인수했다.

은행의 모기업인 SVB 파이낸셜 그룹이 채권 매각 손실을 메우기 위해 신규 자본을 조달하려 했으나 이에 실패하면서다.

연준 등 미국 금융 규제 당국은 예금자들이 법으로 보장된 25만 달러를 초과하더라도 모든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리핀 CEO는 이에 대해 미국 경제가 SVB 사태로 인한 폭풍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 강해 당국이 개입할 필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 당국이 운전대를 잡고 잠든 꼴"이라며 "(개입이 없어도) 예금자 손실은 미미했을 것이고,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현재 완전 고용 상태이고, 신용 손실은 최소화됐으며 은행 대차대조표는 역대 가장 견고한 상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금융 당국의 개입에 대한 그리핀의 입장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퍼싱 스퀘어 홀딩스의 설립자 빌 애크먼은 FDIC에 "지금 당장 모든 예금을 명시적으로 보증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켄 그리핀 시타델 CEO
*사진 :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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