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알리바바 그룹의 구조조정 소식에 투자심리가 고무돼 대부분 올랐다. 홍콩은 2% 넘게 상승했고, 중국증시는 경기 회복 둔화 우려가 제기돼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엔화 약세와 알리바바의 독립 회사 재편 소식 등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365.53포인트(1.33%) 오른 27,883.78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3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28.81포인트(1.46%) 높은 1,995.4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 초반 보합권에서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달러-엔 환율이 장중 상승(엔화 약세)하면서 수출주에 대한 실적 증대 기대가 일었다. 달러-엔은 아시아 오전 장에서 131.79엔선까지 뛰었다.

중국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가 6개의 독립 사업 그룹으로 분할된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알리바바의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주가가 장중 5% 넘게 뛰며 도쿄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업종별로는 채굴, 고무 제품 등이 강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0.20% 오른 102.627을 나타냈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2시 58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80% 상승한 131.92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유럽 은행권 리스크가 완화되며 강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68.28포인트(0.43%) 오른 15,769.76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출발하였으나 꾸준히 낙폭을 키우다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과 유럽의 은행권 우려가 규제 당국에 대한 청문회로 일단락되며 시장에 상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됐다.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미 상원 은행위원회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청문회에 참석해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필요에 따라 모든 규모의 기관에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은행 파산에 대한 연준의 검토에서 규정 변경이 필요한지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촉발한 시스템 리스크 확산 우려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주요 종목 중 애플의 최대 공급업체로 알려진 폭스콘이 3.93% 급등하며 이날 증시 오름세를 주도했다.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출마할 것이라 알려진 궈타이밍 폭스콘 창립자 겸 전 회장은 27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이다.

그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주요 인사들과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후 2시 42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34% 오른 30.450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 중국 = 중국증시는 경기 회복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하며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5.32포인트(0.16%) 하락한 3,240.06에, 선전종합지수는 1.0포인트(0.05%) 밀린 2,103.37에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며 등락하다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 폭을 확대했다.

  재개방 이후 중국 경기 회복이 더디다는 우려가 지속하며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오는 31일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할 예정으로, 시장에서는 제조업 경기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알리바바가 회사를 6개 독립 사업단위로 재편한다는 소식에 낙폭을 축소했다.

중국은 지난 2년간 알리바바를 포함한 빅테크를 강도 높게 규제해왔다.

장융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에게 배포한 서한을 통해 알리바바를 6개 독립 사업 그룹으로 재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알리바바 그룹 산하에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타오바오·티몰(전자상거래 업체), 현지생활(本地生活·배달 플랫폼), 차이냐오(스마트 물류 그룹),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등의 독립 사업 그룹이 만들어진다.

6개 그룹은 각자 이사회를 설치해 그룹별 최고경영자(CEO) 책임제를 시행하고 조건을 갖춘 그룹은 독립적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장 회장은 밝혔다.

UOB증권의 스티븐 렁 디렉터는 "중국 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22위안(0.03%) 올린 6.8771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중국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을 통해 2천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중국의 대표적 빅테크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구조조정 소식에 고무돼 큰 폭으로 올랐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407.75포인트(2.06%) 오른 20,129.40, H주는 전날보다 149.17포인트(2.22%) 높아진 6,878.93에 거래를 마쳤다.

알리바바가 전날 회사를 6개 독립 사업 단위로 재편하는 창사 이래 최대 조직 정비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알리바바 주가는 13.1% 상승했다.

전날 밤 장융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에게 배포한 서한을 통해 알리바바를 6개 독립 사업 그룹으로 재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3.6% 올랐고, 상공업도 2.7% 오르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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