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 둔화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하커 총재는 11일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연설에서 "연준의 이중책무 측면에서 볼 때 일자리는 크게 증가하고 있고 실업률은 지난달 3.5%로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우리는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 측면은 개선돼야 할 여지가 많다"며 "헤드라인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작년 기록한 최고치인 7%에서 떨어졌지만 현재 5%로 여전히 우리의 목표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커 총재는 "최근 수치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천천히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이 구매력과 가계 자산을 줄이는 실질적인 비용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고통은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하커 총재는 "삶의 진정한 필수품인 주거, 음식, 건강관리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단행했으며 이러한 조치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징후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예를 들어 주택가격 지수가 냉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커 총재는 통화정책의 완전한 효과가 경제 전반에 나타나는데 최대 18개월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경제지표를 면밀히 살펴보고 필요한 추가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으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 파산과 관련해 "연준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은행을 감독하고 규제하는 것"이라며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 탄력적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리는 아무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일부 은행의 문제를 방치할 경우 은행에 대한 신뢰를 약화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