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홍예나 기자 =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가늠하며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후 미국 주요 은행들의 첫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오는 14일 대형금융기관 중 제이피모간 체이스(NYS:JPM), 웰스파고(NYS:WFC), 씨티그룹(NYS:C), 블랙록(NYS:BLK)이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은행 실적 발표는 대개 시장을 움직이는 이벤트가 아니지만 이번 실적 발표는 은행권 위기 후 첫 실적 발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권 위기 후 첫 은행 실적 발표가 미국 금융 시스템이 여전히 견조한지 여부를 판가름해줄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 리서치 업체인 뉴컨스트럭트의 데이비드 트레이너는 "은행 대출은 강한 경제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투자자들은 은행업 부문의 강한 실적이 최근 주식시장 랠리에 힘을 실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드스트리트의 공동 설립자 밀린드 미헤어는 "투자자들은 최근 은행권 위기에 지역은행 예금이 대형은행으로 이동하며 대형은행이 혜택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반면 소규모 은행들은 유동성에 관해 어려운 질문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설립자는 보고서를 통해 "은행업 부문이 최근 폭락세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다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SVB가 재무 상태 악화를 막기 위해 모든 매도 가능한 증권을 팔아야 한다고 발표했던 3월 8일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SPX는 3.2% 올랐지만 미국 중소은행주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 Regional Banking ETF KRE는 25.7% 하락했다
올해 들어 대형주 지수는 7.3% 상승한 반면 지역은행 ETF는 26.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웰스파고 주가는 9.9% 떨어졌고 제이피모간 체이스와 씨티그룹 주가는 각각 6.7%, 7% 하락했다.

미헤어 공동 설립자는 "우리는 계속해서 소규모 은행의 추가 지급 준비금 적립과 대출 장부에 잠재적 압력을 더할 수 있는 상각과 연체 같은 중요한 신용 악화 신호가 있는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3.19포인트(1.14%) 오른 34,029.69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27포인트(1.33%) 상승한 4,146.2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6.93포인트(1.99%) 뛴 12,166.27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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