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잔인한 역풍이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을 뒤덮으면서 가격 하락 가능성과 경제 전반에 미칠 위협이 우려된다고 골드만삭스 전략가가 진단했다.


19일(미국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파인 전략가는 최근 골드만삭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국의 CRE 부문이 거의 '퍼펙트 스톰'을 헤쳐 나가고 있다면서, 향후 12~19개월 사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이 1조달러에 이르며 금리 상승과 신용 경색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등이 파산하면서 미국의 중소형 은행과 지역은행에서 예금이 대규모 인출됐으며 은행권 불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바 있다.

CRE 투자자들은 소형 은행에 주로 차입을 의존하는 데 은행권 불안으로 차입 비용은 커졌으며 차환에 필요한 대출을 받기는 더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증가하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인은 "밸류에이션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오래된 부동산이나 점유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오피스 빌딩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금 CRE 대출을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차입이 "거의 완전히 차단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파인은 만약 당국이 개입하지 않으면 심각한 여파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폴트가 급증하면 은행은 보유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고 대규모 재정비가 필요할 수 있는 부동산을 소유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인은 "이런 상황을 신중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공공과 민간의 파트너십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매우 지저분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CRE 부문의 문제가 다른 업계로 확산할 수 있으며 다른 자산 가격도 끌어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시기에 CRE 차입이 고갈되면 "전반적인 경제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파인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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