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모건스탠리(NYS:MS)가 퍼스트 리퍼블릭 등 어려움을 겪은 미국 지방 은행으로부터 약 200억 달러의 신규 고객 자산을 확보하는 등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순 신규 고객 자산이 1천96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자산 관리 부문에서 인수합병과 기업공개(IPO)의 가뭄으로 투자은행 수익이 2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실적을 계속 끌어올린 셈이다.

모건스탠리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어든 29억8천만달러(주당 1.70달러)로 집계돼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주당 1.62달러)를 웃돌았다. 분기 영업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어든 145억2천만달러를 기록해 이 또한 예상치를 상회했다.

시장 조사업체인 울프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추박은 퍼스트 리퍼블릭 어드바이저들이 모건 스탠리로 몰려든 것이 분기별 신규 고객 유입에 영향을 미쳤는지 질문했다.

샤론 예사야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순 신규 자산 중 약 900억 달러가 '해당 지역과 관계 없이' 들어왔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1천96억 달러 중 196억 달러는 퍼스트 리퍼블릭 등 어려움을 겪은 은행을 떠난 어드바이저와 고객들이 대마불사(大馬不死), 즉 실패하기엔 너무 큰 기관인 모건스탠리로 이동하면서 흡수된 자금인 셈이다.

어드바이저허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퍼스트 리퍼블릭의 개인 자산 부서에서 최소 8개 팀을 고용했다. 이 팀들은 총 87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샤야 CFO는 "신규 어드바이저뿐만 아니라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모두의 순자산 유입에서 집계되고 있는 수치를 보면 여전히 모건스탠리가 선택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JP모건과 록펠러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포함한 다른 회사들도 퍼스트 리퍼블릭의 어드바이저들을 활발히 영입하고 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경영진은 당국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모건 스탠리는 퍼스트 리퍼블릭에 총 300억 달러의 무보험 예금을 제공한 11개 은행 중 하나였다.

모건스탠리 로고 투자은행
편집 김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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