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 1분기 은행 실적이 호조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은행 시스템 우려 속에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를 외면하고 있다.

다만,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구성된 ETF에는 자금이 더 몰렸다.

마켓워치는 20일(현지시간) 팩트셋 데이터를 인용해 이번 주 실적 발표로 SPDR S&P 은행 ETF(AMS:KBE)와 지역은행 ETF(AMS:KRE)의 주가가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은 은행 ETF에서 자금을 유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SPDR S&P 지역은행 ETF에서는 지난 한 달 동안 8억9천500만 달러가 인출됐고, 지난주부터 이번 주 수요일까지는 약 3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더 광범위한 SPDR S&P 은행 ETF는 한 달 동안 200만 달러가 유출됐고, 지난주부터 수요일까지는 약 7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베타파이의 토드 로젠블루스 리서치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주가 하락이 없었다는 사실에 안도하겠지만, 여전히 업계 전반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금리 상승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음 단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대형 은행이 더 집중된 ETF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펀드는 지난 19일까지 한 주 동안 약 5억4천100만 달러가 유입됐으며 한 달 동안 7억1천200만 달러가 유입됐다.

CFRA 리서치의 애니켓 울랄 ETF 분석 책임자는 "이 펀드는 확실히 더 다각화되어 있다"며 "지역은행의 소용돌이 속에서 훨씬 더 탄력적"이라고 말했다.

SPDR S&P 지역은행 ETF는 올해 들어 지난 수요일까지 24.6%의 손실을 이어갔다.

울랄은 "지역은행 위기의 결과 중 하나는 커뮤니티 및 지역 은행과 달리 대형은행의 신뢰가 더 높아지고 더 많은 예금이 유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에 출시된 라운드힐 빅뱅크 ETF(NAS:BIGB)는 대형주에만 집중하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출시 후 지난 수요일까지 약 한 달간 이 펀드는 6.7% 상승했다.

레이자드의 로널드 템플 수석 시장전략가는 "2008년의 금융 위기는 아니지만 은행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며"은행 시스템에 대한 예금자의 신뢰가 흔들렸고,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실패는 미국 예금 보험 구조의 현저한 결함을 부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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