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8~12일) 뉴욕 채권시장은 은행권 위기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에 주목하며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한도 증액을 놓고 백악관과 의회의 교착이 지속되고 있고,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미국채 가격의 강세 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예상외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채 금리 하락을 방어하는 요인이다.

채권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일 변동성은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방향성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월 중순 이후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



◇ 지난주 동향

지난주 미국채 수익률을 보면 10년물 금리는 소폭 올랐지만,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에 따르면 지난 5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주 대비 1.78bp 오른 3.4398%에 마쳤고, 2년물 금리는 전주대비 9.89bp 하락한 3.9078%를 나타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폭은 마이너스(-)46.8bp로, 전주의 -58.45bp보다 역전폭이 줄었다.

지난주 초 국채 금리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JP모건에 인수되면서 은행위기가 일단락됐다는 안도감에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주 중반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전후로 다소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회의가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퍼스트 리퍼블릭 이후 팩웨스트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등 다른 지역은행도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진 것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 연내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베팅하기 시작했으나 상황은 주 후반 비농업부문 고용이 발표되면서 다시 반전했다.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시장의 예상치(18만명)보다 많은 25만3천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3.5%에서 3.4%로 더 떨어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기침체 논의가 과장된 것 같다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물론,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 기본 시나리오는 저성장과 다소 완화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하락"이라고 말했다.



◇ 이번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은행권 위기의 전개 상황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다시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불안이 재점화하면 금리는 하락할 공산이 크다.

지난 주말 미국 지역은행 주가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JP모건이 웨스턴 얼라이언스와 자이언스 뱅코프, 코메리카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 덕분이다.

지역은행 주가가 오르면서 우려는 다소 잦아졌지만 언제든 상황이 급변해 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일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8일 발표되는 고위 대출 책임자(Senior Loan Officer) 조사 결과에서 대출 기준이 더 강화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암시했다. 다만 이 조사 결과는 1분기 상황만 반영한 것이어서 4월 이후 나온 최신의 은행권 불안 상황은 반영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0일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헤드라인 CPI는 전년대비 5.0%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보다는 0.4% 상승을 점쳤다. 지난 3월에는 전년대비 5.0%, 전월대비 0.1% 올랐다.

근원 CPI에 대해서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5.5% 상승을 예상했다. 3월에는 각각 0.4%, 5.6% 올랐다. 근원 물가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 연준의 연내 피벗 전망이 더 힘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PI 발표 하루 뒤인 11일에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되고, 12일에는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와 기대 인플레이션이 발표된다. 지난 4월 미시간대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6%를 기록해 전월보다 1%포인트나 높아졌다.

이 밖에도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11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놓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포함한 의회 지도부가 9일 백악관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연방정부 지출 감축을 대가로 부채 한도를 증액하는 법안을 이미 통과시켰다. 그러나 백악관과 민주당은 조건 없이 부채 한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회견에서 양측이 어떤 논의를 나눌지 주목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부채 한도가 제때 증액되지 않으면 이르면 6월 1일 디폴트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문제는 이달 말로 갈수록 시장에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에는 오는 9일 400억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과 10일 35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11일에는 21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입찰도 진행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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