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더라도 주식시장의 앞길이 순탄하기는 훨씬 더 어렵다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는다고 해도 상품에 대한 수요는 전체 경제보다 훨씬 느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상장 기업들은 상품에 더 집중돼 있어 이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소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WSJ은 "한동안 경기 침체를 걱정했지만, 아직 침체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고용은 강세를 보이며 적어도 지금까지는 기술기업의 어려움과 은행 위기가 상황을 바꾸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지난주 금리 인상 결정 후 "경기 침체를 피하는 경우가 침체를 겪는 경우보다 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WSJ은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 시나리오에서는 서비스 부문이 상품 부문의 부진을 계속 흡수해 두 부문의 소비자 지출 비중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서비스 지출은 1분기보다 3.8% 증가하고 상품 지출은 7.6%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상품에 대한 수요는 전체 경제보다 훨씬 더 느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증시의 기업들은 경제보다는 상품에 더 집중돼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팩트셋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매출의 약 절반을 제조업체와 소매업체가 차지했다.

또한, WSJ은 "이 시나리오는 서비스업 근로자 수요가 침체기보다 전반적인 임금 상승을 더 견고하게 유지하면서 상품 기업은 인건비 절감에 더 어려움을 겪고 결과적으로 수익 마진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WSJ은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준도 금리를 급격하게 인하할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장기금리는 지금보다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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