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상향 관련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미국이 다음 달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부각돼 대체로 하락했다.
 


일본과 홍콩, 대만, 상하이 증시가 모두 하락했고, 중국 선전종합지수만 소폭 상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과 회동했지만, 부채 한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다시 회동할 계획으로, 만일 양당이 부채 한도 상향에 실패하면 미국 정부는 내년 1일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 공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쏠려있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CPI에 대한 경계와 전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 등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120.64포인트(0.41%) 내린 29,122.18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11.64포인트(0.55%) 낮은 2,085.9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했다. 닛케이 지수가 전일 1% 넘게 오른 데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동시에 미국 4월 CPI 발표를 앞둔 경계 매물도 있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을 경우 통화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증시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

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을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일본 기업들이 발표한 부진한 실적 내용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업종별로는 고무 제품, 제약, 전기 제품 등이 약세 흐름을 주도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약보합권인 101.615를 보였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21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1% 상승한 135.43엔에 거래됐다.

◇ 중국 = 중국증시의 주요 지수는 중국 수입 감소와 미국 물가 지표 경계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고 대체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8.52포인트(1.15%) 하락한 3,319.15에, 선전종합지수는 6.22포인트(0.31%) 상승한 2,029.27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 지수는 수입 감소 등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2거래일 연속 하방 압력을 받았다.

전일 중국 해관총서는 4월 수입이 2천52억1천만 달러(약 272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7.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중국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관망 심리도 강하다.

선전지수는 장중 반등과 반락을 거듭한 후 장 마감 무렵 전일 종가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마무리했다.

미국 디폴트 우려 등으로 일본 닛케이, 한국 코스피 등 아시아 주요 지수는 전반적으로 약세로 마무리했다.

역내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44위안(0.06%) 올린 6.9299위안에 고시했다
상하이 지수에선 자동차,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등이 가장 큰 폭 상승했지만, 다양한 전기통신 서비스, 은행 등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2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국 부채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디폴트 우려에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05.38포인트(0.53%) 밀린 19,762.20을, H주는 51.90포인트(0.77%) 하락한 6,683.23을 나타냈다.

지수는 하락 개장한 후 하루 종일 약세 흐름을 보였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자 약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85.94포인트(0.55%) 내린 15,641.76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하락 출발해 꾸준히 낙폭을 키웠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서 최종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자 디폴트 우려가 커지며 대만 증시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포함한 의회 지도부와 생산적인 회의를 마쳤다면서 오는 12일 다시 회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가 채무불이행에 빠질 시 글로벌 금융의 중심에 있는 미국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을 경우 사상 초유의 디폴트 발생으로 인한 경제적 역풍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연일 경고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의 다음 행보를 탐색하기 위해 10일 나오는 미국 4월 CPI를 대기하고 있다.

지난주 고용이 견조한 모습을 보인 데 이어, CPI까지 예상을 웃돌 경우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아질 수 있다.

주요 종목 가운데 반도체주 TSMC, 미디어텍이 각각 1.76%, 1.48% 하락했다.

오후 2시 45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5% 내린 30.676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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