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2년 만에 가장 더딘 속도로 올랐다.
 

미국의 CPI 월간 상승률
출처: 미국 노동부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올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올랐다고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이는 2021년 4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느린 물가 상승률이다.

4월 CPI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였던 5.0% 상승을 하회했다.

전월치였던 5.0%에서도 상승 속도가 약간 더뎌졌다.

4월 CPI는 전월대비로는 0.4% 올랐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전월치인 0.1% 상승보다는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한편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시장의 예상에 정확히 부합했다.

4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올랐다.

이는 WSJ 예상치였던 5.5% 상승과 동일하다. 전월치인 5.6% 상승보다는 소폭 낮았다.

4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전월치 및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반면 임금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4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계절 조정치)은 전월 대비 0.1% 올랐다.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은 계절 조정 기준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 하락했다.

4월 주간 평균 실질 임금도 전월 대비 0.1% 올랐다.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4월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은 전년 대비로는 1.1%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물가 상승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요인은 주거비라고 설명했다.

주거비 가격은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전월치(0.6% 상승)보다는 상승 폭이 작았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거비는 지난해 4월에 비해 8.1% 높은 상태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대비 0.6% 올랐다. 에너지 가격이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연료유 가격은 전월보다 4.5% 하락한 반면에 휘발유 가격이 3.0% 오르면서 전체적인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렸다.

지난달에는 중고차, 트럭의 가격도 튀어 올랐다. 중고차와 트럭의 가격은 전월대비 4.4% 오르며 올해 들어 첫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신차 가격은 전월보다 0.2% 하락하며 올해 들어 첫 하락세를 나타냈다.

장바구니 물가를 반영하는 식료품 가격은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식료품 물가는 지난달 약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한 바 있다. 반면 외식 가격은 전월보다 0.4% 올랐다.

운송 서비스 가격은 전월보다 0.2% 하락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의료 서비스 가격은 0.1% 내리며 최근의 내림세를 이어갔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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