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률 2%로 못 낮춰"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목표치를 올리는 것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연합인포맥스]

금융전문 팟캐스트인 머니라이프의 진행자이자 베테랑 금융 저널리스트인 척 제프는 10일(미국시간) 마켓워치 칼럼을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은 끝났을 수 있지만 머지않아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 인상이 당분간 중단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가 "5월에 인상하고 끝내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지만, 금융시장은 적어도 올해는 금리 인상이 보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프는 그러나 연준이 금리 인상 전망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올리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 목표치를 바꾸는 것은 금리 인상보다 여파가 작지만, 현재로서는 주목해야 할 신호라고 그는 지적했다. 사람들이 2% 물가 목표가 비교적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2% 목표는 오랫동안 존재했으며 물가 목표가 2%에 도달하지 못했던 것이 오래 문제가 됐었다고 제프는 덧붙였다.

연준은 2007년 12월 향후 경기 둔화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설정했다. 건전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유지함으로써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게 한다는 목표에서다.

이후 연준은 2008년 12월까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가까운 수준으로 내렸다. 2009년에 물가는 0% 아래로 떨어졌다.

이 모든 상황에서도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를 유지했다. 이후 주식시장과 경제가 견조해졌으나 인플레이션은 종종 2%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연율 물가가 2%를 밑돌았던 때는 7번이나 됐다. 당시 인플레가 너무 낮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제프는 지적했다.

2010년대에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4%로 높이는 것의 잠재적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몇차례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다양한 조사에서 4명 가운데 1명꼴로 물가가 두배로 높아진다고 해도 이것이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만하거나 사실상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같은 전문가들은 또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연준이 금리 인하 등으로 향후 침체나 둔화에 대응할 옵션을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늘날의 상황에 대입해보면 연준의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거나 경기를 둔화시키는 데는 제한적인 효과만 보인 것이 분명하다. 소비자들은 그러나 높은 물가의 충격을 느끼고 있다.

지금 상황을 고려하면 파월 의장이 '임무 완수'를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임무를 바꾸는 것이라고 제프는 지적했다. 그는 조만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연준이 물가를 지금보다 1%포인트가량 낮춰 4%로 내린다면 누군가는 이런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고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연준의 전망대로라면 인플레이션은 내년에 3%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이런 상황을 좋아하지 않겠지만 적응할 것이며 연준은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칼럼은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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