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컨설팅 그룹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기업이 원격근무를 영구적으로 도입하면서 미국 전역의 오피스빌딩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


11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피스 공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빌딩들이 '좀비'가 될 위험에 직면하면서 다수의 오피스 임대회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낮은 이용률과 높은 비율의 공실로 인해 많은 오피스 공간이 쓸모없어질 위험이 있다면서 이들 오피스 빌딩의 재정적 생존능력 역시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가 오르는 데다 향후 몇 년 사이 만기가 돌아오는 수조달러 규모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것 역시 불확실성의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디폴트 물결"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채권자인 은행들이 오피스 빌딩의 소유주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현재 미국 오피스 공간의 60%에서 65%가 필요하지 않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것은 15억제곱피트 규모의 오피스 공간이 쓸모없어진다는 뜻이다. 빌딩 소유주에게는 400억달러에서 600억달러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대형 오피스 임대회사에서는 현금 흐름이 이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 발표를 토대로 보면 오피스 빌딩에 집중하고 있는 18개 공공 부동산 투자신탁의 순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절반 수준을 나타냈다.

아울러 보고서는 '좀비' 빌딩이 미국 대도시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등 "주거나 유통보다 오피스 빌딩의 집중도가 높은 도시와 (IT나 금융 등과 같은) 원격 근무에 적합한 산업에 의존하는 지역은 더 큰 노출과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10년 동안 투자자 자본이 가장 많이 투입되었고, 그 결과 오피스 빌딩 가치가 기록적으로 상승한 관문이 되는 도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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