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중국의 4월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위험선호가 부진하고 달러-원이 상방압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참가자는 중국 물가상승률이 낮다는 건 중국 경제회복세가 고르지 않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 물가지표와 경제지표가 나아져야 중국 경기 우려가 불식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5월 노동절 연휴의 소비 증가 등으로 5월 중국 소비자물가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전장보다 1.50원 오른 1,326.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화하고 하락했으나 중국의 4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반영하고 상승압력을 받았다.

중국의 4월 CPI와 PPI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시장은 기저효과와 대내외 수요 약세로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중국 경제회복세가 당초 전망보다 강하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위험선호 심리가 훼손됐고, 이는 중국 증시 등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역외 달러-위안도 상승했다.

간밤에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상승했다. 중국의 4월 물가지표에 이어 미국 지역은행 우려가 불거지면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짙어졌다.

은행 한 딜러는 "미국의 4월 CPI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해 전날 달러-원이 하락세를 보였으나 중국의 4월 물가지표가 나온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중국 경기지표와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 위험선호를 부진하게 만들고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중국의 경기지표와 물가지표 등이 좋아져야 중국 경기 우려를 떨쳐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5월 중국 소비자물가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5월 노동절 연휴에 중국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전년 동기 기준으로 중국 소비자물가는 경제회복으로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향후 몇 달 동안 PPI 디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최근 중국 경기지표와 물가지표가 부진해 중국인민은행(PBOC)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유동성을 공급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PBOC가 통화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시장 유동성이 이미 충분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 4월 지표가 대체로 좋지 않아 보인다"며 "이 때문에 당국의 정책부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데 PBOC가 통화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중 유동성은 이미 풍부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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