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달러를 빌려와 달러화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TD증권이 진단했다.

TD증권의 미툴 코테차 신흥시장 전략 헤드는 11일(미국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홍콩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압박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달 동안 미국과 홍콩의 금리 차이가 확대하면서 홍콩달러가 달러화에 약세를 보였으며 이에 따라 홍콩금융청(HKMA)이 대규모 달러화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 지난 2월 이후 약 65억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홍콩 금융시스템의 총 잔고가 447억홍콩달러로 2008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고, 이는 홍콩 은행간 금리(하이보·Hibor)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오버나이트 하이보는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더해 중국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에 따른 홍콩달러 수요로 홍콩달러는 강세를 보였으며 홍콩달러를 팔고 달러화를 매수하는 캐리트레이드의 매력이 훨씬 약해졌다고 코테차는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어느 정도 캐리트레이드의 항복이 있을 것이며 홍콩달러는 단기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이다. 금리 스프레드도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테차는 "그러나 미국의 금리가 여전히 높게 유지될 위험이 적지 않아 HKMA가 페그제를 방어하기 위해 개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홍콩 당국은 부동산 부문에 미치는 리스크를 고려해 금리가 장기간 높게 유지되는 것을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홍콩과 미국의 금리 스프레드가 더 많이 축소되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그는 "앞으로 하반기로 향해가고 미국 금리가 최종금리를 찍으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이 수반될 것이어서 홍콩달러가 받는 하락 압력은 후퇴할 것이다. 이로 인해 캐리트레이드는 수명이 많이 남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KMA는 달러-홍콩달러 환율을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도록 페그제를 시행하고 있다.

달러-홍콩달러 환율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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