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5주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은 데 따른 숨고르기 장세인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화는 여전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교착상태에 접어든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우려스러운 세계 경제 성장 등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로 지난주 강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5.8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5.720엔보다 0.170엔(0.1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786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8529달러보다 0.00257달러(0.2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7.83엔을 기록, 전장 147.26엔보다 0.57엔(0.39%)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677보다 0.23% 하락한 102.442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한때 136.332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엔화 약세를 반영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주말 8bp 가까이 오른 데 이어 이날도 2bp가량 오른 3.49%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도 지난 주말 8bp 가량 급등한 데 이어 이날은 보합권인 3.99% 수준에서 호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됐던 미국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시간대가 지난 주말 발표한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를 기록해 전월 3.0%보다 높아졌다.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로 전월치보다 약간 내렸지만 지난 3월 3.6%였던 수치는 이미 4월에 4.6%로 급등한 바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도 한층 강화됐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올해 경기 침체가 있더라도 적어도 올해에는 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보스틱 연은 총재는 "나에게 인플레이션은 제1의 임무다. 우리는 목표로 돌아가야 한다"라며 "만약 그에 일부 비용이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이를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의 기본 시나리오는 2024년이 되기 전에는 정말로 인하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에서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지난 주말 현재 여러 인플레이션 지표가 1년 전보다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지난 주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2% 목표치로 낮추는데 거의 진전이 없었다고 우려했다.

연준 집행부 시각을 대변하는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타이트한 노동 시장과 높은 물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장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토마스 라우바흐 리서치 컨퍼런스에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토론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 지도부와 오는 16일에 부채한도 협상을 위해 회동한다는 점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지목됐다.

튀르키예(터키)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점도 재료가 되고 있다.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장중 한때 달러당 19.6853리라까지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달러는 리라화에 대해 지난 1년간 26% 상승했다. 튀르키예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터키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최근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결선투표가 확정됐다.

TD증권의전략가인 제임스 로시터는 "미국의 부채 한도는 방안의 코끼리이지만 트레이더들은 상식이 승리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RBC의 전략가인 알빈 탄은 지난 이틀 동안 미국 국채 수익률의 상승세가 달러화를 지지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미국의 미시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예상보다 강해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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