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신용 경색이 확산하며 거액의 부채를 가진 대기업들이 잇따라 파산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지난 48시간 동안 부채가 5천만달러 이상인 기업 중 주요 기업 7개가 파산을 신청했다"며 "이는 2008년 이후로 가장 활발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투기 등급 부채를 보유한 기업의 채무불이행률이 올해 1분기 말 2.9%에서 내년 3월 4.9%까지 상승해 장기평균인 4.1%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도 올해 연말까지 정크 기업의 채무불이행률이 4%로 작년 말의 1.7%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크 기업의 채무불이행률은 코로나19 이후 정점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무디스와 S&P 글로벌의 데이터는 (기업들의) 고통이 이제 막 시작됐고 올해 내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최근 기업들의 주요 파산 원인은 주로 부채(debt)의 형태로 지고 있는 과도한 채무(liabilities)라며 "금리 인상의 여파로 부채가 많은 기업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파산신청은 기업들이 부채 구조를 조정하고 대차대조표를 더 건전하게 만들 기회를 주기에 반드시 기업의 종말을 가리키지는 않지만, 파산 신청 증가는 경제적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실리콘밸리은행과 몇몇 은행이 파산한 이후 금융 업종이 압박받고 있고, 최근 몇 주간 주방·욕실용품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와 웨딩드레스업체 데이비드즈 브라이덜 등 소매업체가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뉴미디어의 총아'로 불리며 기업가치가 한 때 60억달러에 달했던 바이스 미디어그룹도 1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으며 지난 15일 파산을 신청했다.

매체는 "이처럼 다양한 파산신청 기업들의 목록은 어떤 산업도 대차대조표 문제에서 안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저금리 시기에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부채를 늘린 기업이라면 곧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yn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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