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보합권을 중심으로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위한 정치권 회동을 앞두고 있어서다. 시장은 연방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X-데이트(date)'가 불과 이주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경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0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6.058엔보다 0.022엔(0.02%)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81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8751달러보다 0.00059달러(0.0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8.09엔을 기록, 전장 147.96엔보다 0.13엔(0.0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422보다 0.06% 하락한 102.363을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2.180을 기록하는 등 소폭 하락하면서 달러화의 제한적 약세를 반영했다. 이날 예정된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위한 백악관 회동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지도부는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주에 이어 이날 다시 회동한다.

이날 회동에서 뚜렷한 성과물을 얻지 못하면 당분간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회동 직후인 오는 17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히로시마로 출국할 예정이기 때문이다.상·하원도 메모리얼데이(미국 현충일·29일) 전후로 휴회하면서 사실상 개점 휴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전날 이르면 다음 달 1일 연방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옐런은 전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의회가 다음 달 초, 잠정적으로 6월 1일까지 부채 한도를 올리거나 유예하지 못하면 재무부는 더는 모든 정부의 의무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여전히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미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강한 고용시장에 대응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몇 달 동안의 긍정적인 지표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올해 경기 침체가 있더라도 적어도 올해에는 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연준에서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지난 주말 현재 여러 인플레이션 지표가 1년 전보다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지난 주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2% 목표치로 낮추는데 거의 진전이 없었다고 우려했다.

연준 집행부 시각을 대변하는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타이트한 노동 시장과 높은 물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웨스트팩의 전략가인 션 캘로우는 "최근 달러화 움직임이 경제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채 한도에 대한 스트레스 증가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도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가 수혜자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데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트라우마가 촉발됐던 역사적 사례가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 인덱스가 단기적으로 101.05 언저리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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