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수요가 유입되면서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은 전날 성과물을 내지 못했고 추후 회동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7.1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6.320엔보다 0.820엔(0.6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264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8630달러보다 0.00366달러(0.3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8.47엔을 기록, 전장 148.08엔보다 0.39엔(0.2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606보다 0.30% 상승한 102.913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3.037을 기록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 강세를 반영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마땅한 성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전날 백악관에서 다시 만나 부채 한도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국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순방 중에도 의회 지도부와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타결하는 게 가능하다"며 "짧은 시간에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견조한 미국의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행보 강화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늘어난 6천861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2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던 소매판매는 석 달 만에 증가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은 한층 강화됐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아직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중단할만한 지점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메스터 총재는 "나는 정책 금리가 향후 인상과 하락 양쪽으로 모두 동등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수준에 정책 금리가 도달해야만 당분간 금리 (인상을) '중단(hold)'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지금이 '중단'할 정도의 금리 수준인지를 반문하며 "현시점에서, 우리가 입수한 데이터를 판단하면 나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6월 금리 결정도 경제 지표에 달렸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나는 지난 회의 이후 우리가 내놓은 성명에서 시사한 선택권을 좋아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필요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강한 고용시장에 대응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몇 달 동안의 긍정적인 지표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지만 유로화 약세를 되돌리지 못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일부 둔화될 조짐을 보인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4월 유로존 CPI는 7.0%를 나타냈다. 이는 이전 예비치에 부합하며, 직전월 6.9%보다 약간 오른 수준이다. 전월대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0.6%로 직전월 0.9%보다 하락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5%대를 유지했다. 4월 근원 CPI는 전년대비 5.6% 올랐다. 이는 직전월 5.7%보다 약간 내린 수준이나 여전히 높다. 근원 CPI는 전월대비로는 1.0% 올라 직전월 1.3%보다 완화됐다
라보뱅크의 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미국의 디폴트에 따른) 세계 1위 경제에 대한 압도적인 타격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파만 가져올 수 있다"면서 " 위험 선호를 감소시킬 수 있어 안전자산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CBA의 전략가인 조 카푸소는 "시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가격에서 배제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완만하게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장벽이 높지만 올해 금리 인상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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