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투자자들이 미국의 채무불이행에 대비해 비상 계획을 준비하는 가운데 채무불이행 선언 시 시장에 큰 파장이 일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재무부가 부채 상환 날짜를 변경하려면 상환금 납부 기한 전날 '페드와이어(Fedwire)'라는 연방 결제 시스템에 통보해야 하며 페드와이어는 오후 4시 반에 마감되므로 늦어도 이 시간까지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이 흔들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이들은 미국 정부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으로 예상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조이딥 무크헤리지 미국 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가 부채 상환을 놓칠 시 '선택적 채무불이행(SD)' 등급으로 강등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채무자가 특정 부채 상환은 선택적으로 불이행했지만, 다른 부채의 상환 의무는 이행할 것으로 판단될 때 SD 등급으로 분류된다.

무디스는 "재무부가 이자 지급을 한번 놓치면 신용등급이 현재 최고등급에서 한단계 바로 밑으로 떨어질 것이고 두 번 놓치면 또다시 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매체는 채무불이행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 변동성을 가져와 주식·기업부채·달러 가치가 폭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매체는 국채 하나가 채무불이행한다고 해서 모든 국채의 채무불이행 '크로스 디폴트'가 촉발되는 건 아니므로 수조달러에 달하는 파생상품 계약과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미국 국채를 담보로 사용하는 시장에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피난처를 찾으며 아마 직관과 반대되게 특정 미국 국채는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채무불이행으로 영향을 받는 모든 담보물은 대체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ME 그룹도 "아직 그럴 계획은 없지만, 단기 국채를 담보로 사용하는 걸 금지하거나 거래를 확보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부 자산의 가치를 할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채무불이행에 "투자자들이 서둘러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거래를 촉진하는 대형 은행들이 시장에서 물러날 것"이라면서 "자산을 사고파는 게 어려워져 금융 시스템이 얼어붙을 수 있다"라고도 설명했다.

채무불이행 패닉이 진정된다 해도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영구적으로 바뀌어 미국의 자금조달 여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채무불이행 이후 한동안 미국 정부와 기업의 차입 비용이 더 비싸지고 소비자들이 담보대출을 받을 때나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적용되는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매체는 미국 정부가 오랫동안 유리한 자금조달 여건을 누릴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는 해외 투자자들과 정부가 전체 미국 국채의 31%인 7조6천억달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같이 미국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많은 사람은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yn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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