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백악관과 야당인 공화당 사이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는 가운데 공화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양보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의 정책연구소 소장인 조셉 화이트는 "이번에는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인한 경제적 위험을 피하기 위해 공화당에 가해지는 '중도파 압력'이 작었다"며 부채상한 증액을 위한 법안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화당이 소위 '폭스 방송 뉴스를 시청하는' 보수주의적 정치적 기반이 강한데다 주류 언론은 기존보다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화이트 소장은 지적했다.

특히 현재 대기업들이 협상 과정에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미디어 및 정치 환경이 크게 공화당을 비난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그는 주목했다.

화이트 소장은 "이번 부채 상한선 위기는 이솝 우화의 '양치기 소년'과 비슷한데 이제 사람들이 늑대가 한 번도 없었던 것처럼 믿게 됐다"며 "이전에도 이런 위기는 여러 번 있었지만, 항상 해결된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과 투자자들이 앞으로 열흘 동안 일어날 일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화이트 소장은 경고하기도 했다.

주말 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간 부채한도 실무 협상은 난항에 빠졌다.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기자들에게 "공화당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 회담에서 돌아온 뒤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협상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협상 타결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이트 소장은 "현재의 역학 관계는 민주당이 무언가를 양보하지 않고는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작다"며 "이번에는 (공화당) 그들이 양보할 가능성이 훨씬 작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어느 때보다 의회가 미국의 디폴트를 원하거나 그 결과가 그렇게 나쁠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 같다"며 "굳이 예측하자면 (부채상한 증액) 법안은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공화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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