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환시에서 '부정적인 엔화 약세'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돼 엔화 가치 하락·주가 강세 선순환이 부활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지난 19일 닛케이225 지수는 1990년 8월 이후 32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하락이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일본 수출기업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수출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수입물가 상승률을 약 2년만에 웃돌면서 인식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가을 달러당 엔화 가치가 약 32년만에 150엔대로 하락(달러-엔 환율 상승)했을 때 시장 참가자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단점을 강하게 경계했었다.

수입비용 증가로 기업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돼 엔화 약세·주가 강세라는 상관관계가 무너졌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단락되면서 엔화 약세가 수출기업의 실적을 밀어 올리는 선순환이 되돌아왔다.

지난 5월 초 미국 동부와 중서부 지역 투자자들을 방문했던 JP모건체이스 관계자는 "일본 기업에 대한 미국 투자자의 인식이 분명히 바뀌었다"며 "일본 기업의 임금 및 제품가격 인상에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으로 전가할 수 없는 '나쁜 엔화 약세' 구도가 무너졌다고 보고 일본 주식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국계 헤지펀드가 일본 주식에 투자할 경우 선물에서 엔화 매도·달러 매수 포지션을 구축해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인다. 일본 주식이 상승하면 엔화 선물 매도를 늘릴 필요성이 생겨 엔화가 더욱 약세를 나타내게 된다.

과거에는 일본 수출기업의 이익이 늘면 본국 송금에 따른 엔화 매수 수요가 늘어 엔화 강세·주가 강세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미즈호은행은 일본 무역수지뿐만 아니라 서비스수지 변화에도 주목했다.

작년 일본의 서비스수지는 미국 대형 IT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나 스트리밍 비즈니스에 대한 사용료 지급이 늘면서 5조엔을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미즈호은행은 엔화 약세로 수출기업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엔저로 기울기 쉬운 외환시장 수급구조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유럽의 대폭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과 일본 방문객 급증 등은 변수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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