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 경제가 여전히 너무 좋은 상황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심지어 금리까지 더 오를 수 있다고 마켓워치가 20일(미국시간) 진단했다.


금리가 오름에 따라 결국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망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1.1%를 나타냈다. 이전 2개 분기에 각각 2.6%, 3.2%를 기록한 것보다는 다소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상당히 높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에 따르면 2분기 성장률 추정치는 2.9%에 이른다. 다만 JP모건은 이보다 훨씬 낮은 1%, 노무라는 0.7%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가 급격하게 높아졌음에도 경제를 계속 달리게 하는 것은 수십년 만에 가장 강력한 고용 덕분이다. 기업들은 여전히 채용에 나서고 있으며 경제의 일자리는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반세기 만의 최저치인 3.4%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늘어나면서 고용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는 매사추세츠에서 사기로 의심되는 부정청구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트한 고용시장은 통상은 매우 긍정적인 것이지만 지금은 '양날의 검'이라고 마켓워치는 말했다.

근로자들은 높은 물가에 대처하기 위해 더 큰 임금 인상을 받고 있지만, 급격한 임금 인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상품과 서비스에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해 인건비 상승을 부분적으로 상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우 강력한 노동시장이 결국 연준을 곤경에 빠트리고 있는 것이다.

채용 공고나 실제 채용이 크게 약화하지 않으면 미국 경제는 물가에 상승압력을 계속 유지할 정도로 매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시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이렇게 되면 침체 가능성은 커진다.

지난주 일부 연준 고위 당국자들은 올해 남은 기간 금리 동결을 지지할 충분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고 노동시장이 타이트하면 추가적인 통화긴축이 적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지 않더라도 월가의 다수 이코노미스트는 연내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대체로 보고 있다. 이들은 4월 나타난 경기 회복 조짐(green shoots)이 희미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지출 약화와 기업 투자 감소, 주택경기와 부동산 불황 등을 배경으로 지적했다.

TS 롬바르드의 스티브 블리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침체를 향한 행진은 계속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몇 곳의 휴식처가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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