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완만한 매파 기조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당분간 완만하게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4분기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전망했다.

BofA는 지난 19일(미국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거시 경제 여건이 약화했음에도 한은이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이달에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고 있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하는 데다 금통위원이 최근 교체됨에 따라 즉각적으로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경기 하방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3분기부터 완화 편향이 나올 것이며 4분기에는 결국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BofA는 4분기 금리 인하 전망의 근거를 3가지로 제시했다. 중기적으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주택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부분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의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BofA는 말했다.

은행은 최근 금융기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익스포저 광범위하게 점검했으며, 그 결과 소규모의, 약한 규제를 적용받는 비은행 금융기관에 위험이 가장 많이 노출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나타났을 경우 금융시장에 전이 공포가 이어질 수 있고, 더 완화적 정책을 통해 위험을 경감시키고 시장의 심리를 지지할 수 있다고 BofA는 진단했다.

이 밖에도 하반기에는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BofA는 "성장과 인플레이션 동력이 장기적으로 높은 금리에는 덜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이 에너지 충격과 이에 따른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을 우려하고 있지만, 우리는 최근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 "헤드라인 CPI는 올해 평균 3.2%로 한은의 전망치 3.5%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BofA는 긴축적 금융 여건이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2021년 말부터 300bp에 해당하는 금리 인상으로 이미 정책 금리가 제약적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신용여건 긴축에 따라 가계 소비는 1% 미만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며 하반기에 고정투자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BofA의 한은 정책금리 전망
[출처:BofA)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