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우려가 짙어진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중단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8.42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7.980엔보다 0.449엔(0.3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186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8060달러보다 0.00126달러(0.12%)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9.71엔을 기록, 전장 149.08엔보다 0.63엔(0.4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195보다 0.06% 하락한 103.134를 기록했다.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위험에 노출되는 X데이트가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 국면에 봉착했다.

협상의 열쇠를 쥔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지난 주말에대화에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다.

매카시 의장은 "우리는 백악관의 움직임을 얻어야 하고 아직 그런 움직임이 없다"면서 "우리는 일시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부채한도 협상이 중단된데다 다음 회의 일정도 불확실해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되고 있다.

다만 마감 시한이 임박해지면서 결국은 미국 정치권이 부채한도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는 한층 누그러졌다.

연준 내부에서도 매파적인 성향으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주말에 다음 달 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주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여기에서부터는 조금 더 천천히 움직여도 된다는 생각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그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의 지연된 여파와 중형은행 3곳의 잇단 파산에 따른 신용 경색 가능성에 민감하다고도 했다. 올해부터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의결권을 가지는 그는 "(물가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최소한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이 일시 중단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토마스 라우바흐 리서치 컨퍼런스에서 은행 리스크와 관련해 "신용 여건이 영향을 받고,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금리를 많이 올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꾸준한 금리 전망과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 사이의 격차는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기대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부진한 4월 지표 탓에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위안화 가치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주말 종가인 7.0240위안 보다 오른 7.04위안에서 호가가 나왔다. 위안화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역외 위안화는 지난주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을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국 외환 당국은 지난 주말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역외 달러-위안의 오름세를 돌려세우지 못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9개월 연속 동결했다. 1년 만기 LPR을 3.65%로, 5년 만기 LPR을 4.30%로 유지했다.

ING의 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달러화는) 지난 주말 약간 후퇴했지만 주말 이후에는 좀 더 낙관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은 부채 한도에 대한 협상과 동시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철회한 대목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달러화에 긍정적인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파월 발언에서 얻은 교훈은 더 긴축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경제지표가 있다면 그가 이를 반대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2시 0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