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거듭 확인되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에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된 가운데 경제지표는 여전히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9.23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8.798엔보다 0.437엔(0.3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47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7624달러보다 0.00154달러(0.1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9.65엔을 기록, 전장 149.37엔보다 0.28엔(0.1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548보다 0.07% 상승한 103.624를 기록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재확인됐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월가의 예상을 대폭 상회하면서다.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9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9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3.7%로 집계됐다.이는 전월치인 3.4%와 시장 예상치인 3.5%를 웃도는 수준이다. 5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11달러(0.3%) 오른 33.44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3% 상승에 부합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 올랐다. 이는 전월치인 4.45%와 예상치 4.4%를 하회했다.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34.3시간으로 전월의 34.4시간에서 조금 줄어들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는 강화됐다. 이날 오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6월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21.6%로 반영했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78.4%로 급등했다. 사흘 전인 지난 30일에는 6월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68.8%로 반영했다. 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32.2%에 불과했다.

위험선호 심리는 한층 강화됐다. 미국 연방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사실상 해소됐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공화당)이 담판 지은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에 이어 전날 상원도 통과하면서다. 미국 상원은 전날 밤 표결에서 찬성 63표 대 반대 36표를 기록, 통과 기준인 찬성 60표를 넘겨 합의안을 가결했다. 이번 합의안은 미 대선 이후인 2025년 1월까지 연방정부 부채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대신 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2024 회계연도에 비 국방 분야 지출을 동결 수준으로 유지하고 국방 분야 지출은 3%가량 증액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안전통화이면서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추가 강세가 제한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엔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bp 오른 3.63%에 호가됐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8bp 오른 4.42% 호가가 나왔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물가와 관련해 "기조적인 상승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물가 목표 달성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달성 시기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자산 매입 중단이나 매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시티인덱스 전략가인 피오나 신코타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지난일이 된 가운데 연준과 경제지표에 다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제는 정말로 엄청날 정도로 혼재된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는 연준 고위 관계자도 두 명이 6월에 금리 인상을 건너뛸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기대는 여전히 달러화를 지지할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도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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