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 주도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되면서 은행들의 무한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신한은행이 은행권 중 가장 먼저 예금중개·대출비교플랫폼을 선보이며 고객 모시기에 나선다.

상품 중개 플랫폼의 첫 선발대로 은행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여하는 만큼, 시장 선점 효과도 얻으면서 시장의 추세와 고객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앞으로의 전략을 세우는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21일경 모바일뱅킹앱 '쏠(SOL)'에서 예금중개·대출비교 플랫폼을 선보인다. 이는 5대 은행 중 유일하다.

대출비교 플랫폼은 지난달 31일부터 19개 은행 및 18개 저축은행 등 53개 금융사가 함께 시작한 대환대출 인프라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앞으로 신한은행 앱에서 대출을 비교하고, 대환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 서비스를 통해서는 그간 핀테크 등에서 선보인 단순 금리 비교 서비스에서 넘어서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까지 이뤄지게 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을 포함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 9개 업체에 대해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한 바 있다. 이중에서도 신한은행은 먼저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예금중개 및 대출비교 플랫폼을 앱 내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머니버스'에 탑재하기로 했다.

현재는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지방은행 및 저축은행과 상품 제휴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상품을 공급하는 금융사뿐만 아니라 시장을 조성하는 플랫폼의 역할까지 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우선 금융상품 비교·중개 시장에 대한 선점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아직 플랫폼을 선보이지 않은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신한은행은 시장을 먼저 파악하고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선택지가 없는 다른 시중은행의 고객이 신한은행으로 발걸음을 옮길 가능성도 높아, 신한은행의 고객 폭도 넓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이 올해 안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천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같은 상황은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쏠의 MAU는 940만명으로, 1천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쏠의 경우 지난해 말 884만명에서 올해 들어 한 분기 만에 50만명 넘게 확대되는 등 증가세가 가파른데, 이번에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고객 유입이 이전보다 더 확대되면 연내 1천만명 돌파는 거의 확실해진다.

최근에는 MAU 뿐 아니라 고객의 앱 체류 시간 등도 주요한 플랫폼 성과 지표로 꼽히고 있는데, 신한은행만이 제공하는 독점적인 서비스가 더 확대되는 만큼, 고객이 머무르는 시간도 더 늘어나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 측면에서 타행보다 앞서나갈 수 있다.

한편, 다른 주요 은행들은 현재 금융상품 플랫폼 출시를 위한 검토 및 개발을 진행 중이며, 연내 선보이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예금중개 및 대출비교 플랫폼은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시장이니만큼, 이를 먼저 파악하고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앞으로의 전략을 세우는 데도 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책금융부 손지현 기자)

신한은행 본점
[촬영 안 철 수]


jhson1@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