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리라 환율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리라화 가치가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8일 오전 9시 9분(한국시간) 달러-리라 환율은 전장 대비 0.19% 오른 23.2898리라를 기록했다. 달러-리라 환율은 지난 28일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 급등하기 시작했다.

7일 하루에만 7% 올라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리라 환율이 오르면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하락한다. 리라화 가치는 올해 들어 20% 가까이 추락했다.

새로 임명된 경제팀이 보다 정통적인 경제 정책으로 복귀할 것을 시사하면서 리라화 가치가 대폭 하락했다. 정책 전환 과정에서 그간 리라화 가치를 지지해온 정책이 되돌려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메흐메트 심셰크 신임 재무장관은 지난 4일 취임식에서 "튀르키예 경제가 합리적인 바탕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라화 약세와 물가 급등 국면에서도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특이한 통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리라화 급락을 막기 위해 터키 정부는 외화 대신 리라화 사용을 장려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SMBC닛코증권은 "통화정책이 정상화될 경우 리라화 매도를 어느 정도 억제해온 전략도 폐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현지 증권사 관계자는 선거 전에 비전통적인 조치로 리라화 움직임이 억제돼 왔는데, 새 경제팀이 환율에 대해 좀 더 자유로운 접근 방식을 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리라화가 실제 가치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외환 전문가들은 리라화 가치가 지난 2년간 달러 대비 60% 이상 급락했음에도 터키의 경제 상황에 비해 리라화가 과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새 경제팀이 비정상적인 정책을 되돌린다고 해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휘 하에서 해당 정책이 지속될지 불확실하고, 그나마 리라화 가치 하락을 막아온 정책만 폐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리라화가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차기 중앙은행 총재 인선에 주목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하피즈 가예 에르칸 전 골드만삭스 이사를 중앙은행 총재에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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