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가 올해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을 고수하고 있지만 신용 여건의 긴축이 경제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경제 하강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랫동안 유지해온 연착륙 전망에는 변함이 없지만 신용 충격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리스크를 하방으로 치우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를 피할 것이라면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0.4%를 보일 것이며 연간으로는 1.2%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내년 4분기 성장률은 1.3%, 연간으로는 0.8%를 제시했다.

아울러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4분기에 25bp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5.1%(5~5.25%)의 정책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첫번째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서 연준은 또한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를 줄여 2024년 말에 양적긴축(QT)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금융시장 여건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침체를 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는 고용시장이 다르다"고 말했다.

팬데믹 당시 채용이 어려웠으며 계속해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기업들이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에 대비해 이전 사이클보다 근로자들을 더 잡아두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침체 사이클의 악순환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모건스탠리는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사후적으로 지금 미국 경제의 상황이 침체로 명명될 수 있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도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경제지표 역시 연착륙 전망에 부합한다면서 실업이 꾸준하게 유지되지만 채용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선행지표가 부정적이지만 '거짓 양성'(본래 음성이어야 할 검사 결과가 잘못되어 양성으로 나온 경우)으로 나올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지적했다.

경기동향지수인 공급관리협회(ISM)나 구매관리자지수(PMI), 실업보험 청구자수 등 선행지표는 침체를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IMS 제조업지수는 지난 6개월 동안 위축 국면을 나타냈으며 통상 지수가 4개월 이상 업황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면 침체가 시작된다. 또한 실업보험 청구자수 역시 침체 39주 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월과 3월에 다소 오름세를 보였으며 작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그러나 이런 지표들이 '거짓 양성'을 촉발할 수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ISM 지수가 위축국면을 지속하고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증가하는 국면에도 침체는 나오지 않았던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1991년 11월과 1995년 5월, 1998년 6월이 그런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지표는 침체보다는 '거짓 경보'를 울리고 있다고 모건스탠리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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