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멕시코 지역에 있는 원유 펌프잭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이 이란과의 핵 합의에 임박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4달러(1.71%) 하락한 배럴당 7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6월 1일 이후 최저치이다.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 당국이 해당 소식을 부인하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영국의 중동 전문 매체인 '미들 이스트 아이'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미국이 임시 핵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축소하는 대가로 미국이 일부 제재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양측이 합의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제재 완화안에는 최대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 수출이 포함됐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잘못된 보도"라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에서 농도 83.7% 우라늄 입자가 발견된 것과 관련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가 종결되면서 이란과 서방의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기대가 커진 바 있다.

이란의 고농도 우라늄 입자 발견 소식은 그동안 양측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이란 핵 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보복 조치로 이란은 그다음 해부터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2021년부터 시작한 핵 합의 복원 회담은 1년 넘게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현시점에서는 감정적인 반응으로 보인다"라며 "이란이 원유를 판매해왔다는 사실은 큰 비밀이 아니라는 점에서 해당 뉴스는 약세 재료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중요한 것은 수요라고 말했다.

자예 캐피털 마켓츠의 나임 아슬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요 방정식이다"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여기에서 눈을 떼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OPEC+(플러스)는 이전에 발표한 감산 규모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씩 원유를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은 더 많은 수요다"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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