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짙은 관망세 속에 제한적 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시작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줄줄이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정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임박했다는 점도 관망세를 부추겼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9.19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9.432엔보다 0.233엔(0.1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66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7455달러보다 0.00205달러(0.19%)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9.86엔을 기록, 전장 149.81엔보다 0.05엔(0.0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592보다 0.13% 하락한 103.458을 기록했다.

시장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거센 것으로 확인될 경우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자극할 수도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CPI가 전달보다 0.1% 오르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달의 0.4% 상승과 4.9% 상승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올라 전달의 0.4% 상승과 5.5% 상승에서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에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해도 "매파적 동결(hawkish hold)"로 예상하고 있다.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재개할 수도 있어서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6월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25.2% 반영했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74.8%를 기록했다.

다음달에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했다. 특히 호주중앙은행(RBA)에 이어 캐나다중앙은행(BOC)까지 동결 전망을 깨고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강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증폭됐다.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25bp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은 66% 수준으로 급등했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은 34% 수준이었다.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을 발표하면 유럽중앙은행(ECB)가 15일 뒤를 따를 예정이다. ECB는 이번달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최소 25bp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인플레이션 압려기 여전한 탓이다.

16일에 통화정책을 발표하는 일본은행(BOJ)은 초완화적인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점쳐졌다. 일본의 인플레이 션 압력도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BOJ의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뒷받침할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작년 같은 달보다 5.1% 올랐다. 4월 상승률 5.8%보다 0.7%포인트 하락하는 등 상승률은 5개월 연속 둔화했다.

RBC의 전략가인 알빈 탄은 "우리 앞에 놓인 이벤트 리스크를 고려할 때 이날 시장의 움직임은 비교적 조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ANZ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회의에서 중앙은행이 내리는 결정 외에 특히 관심을 가질 것은 그들의 포워드 가이던스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앙은행들은 지난 12~15개월 동안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면서 " 통화정책이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지연 효과를 감안할 때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사례를 따라 중앙은행들이 일시중단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분석가인 진 켄자키는 논란이 되고 있는 BOJ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YCC)을 지적하면서 "우리는 이번 주 회의에서 BOJ가 YCC에 대해 개정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BOJ가 7월 회의에서는 YCC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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