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몇 가지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마켓워치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월 CPI가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4.0%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4월 기록한 0.4%, 4.9% 상승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고무적인 것은 전년 대비 수치가 상당히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고무적인 헤드라인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다만 마켓워치는 5월 물가 보고서에서 주목해야 할 몇 가지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는 근원 물가 상승 압력이 헤드라인 물가보다 강할 가능성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5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달의 0.4%, 5.5% 상승에서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추정됐다.

마켓워치는 "근원 물가가 더 적은 변수를 반영하고, 통상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다는 점에서 (높은 근원 물가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헤드라인과 근원 수치의 불일치는 전년과 비교한 결과로 인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작년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를 넘나들다가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두 번째는 중고차 가격이다. 지난 4월 전월 대비 4.4% 급등했으나 5월에도 추가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항공료와 숙박비가 반등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제·정책 연구 센터의 딘 베이커 공동 설립자는 "지난 한 해 인플레이션은 둔화세를 나타냈다"며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준이 승리를 선언하고 고용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지, 아니면 정체기에 진입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빌 잉글리쉬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그들이(연준이)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인플레이션에 크게 좌우된다"며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으면 금리를 더욱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5월 물가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에 충분한 명분을 제공할지가 관건이라며,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수는 연준의 인상 중단 계획을 탈선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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