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이 예상한 만큼이나 둔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9.1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9.569엔보다 0.439엔(0.31%)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15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7603달러보다 0.00552달러(0.5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0.49엔을 기록, 전장 150.17엔보다 0.32엔(0.2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607보다 0.50% 하락한 103.091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3.038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를 반영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할 정도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4.0% 상승에 정확히 부합하는 수준이다. 5월 CPI는 전월치인 4.9% 상승에서 상승 속도가 더뎌졌다. 5월 CPI는 전월대비로는 0.1% 올랐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와 같았다.전월치인 0.4% 상승보다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시장의 예상에 정확히 부합했다. 5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올랐다. 이는 WSJ 예상치였던 5.3% 상승과 동일하다. 전월치인 5.5% 상승보다는 소폭 낮았다.

연준은 오는 14일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CPI 발표직후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6.4%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의 79.1%에서 높아진 것이다. 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6%로 전날의 20.9%에서 크게 낮아졌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안도감을 반영했다.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4bp 이상 하락한 3.69%에 호가됐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9bp 하락한 4.48%에 호가됐다.

안전 통화이면서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채 수익률 하락에 동조해 캐리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다만 엔화 강세 폭은 제한됐다. 16일에 통화정책을 발표하는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달러화 대비 위험통화인 유로화도 한때 1.08223달러에 거래되는 등 강세 흐름을 되찾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15일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ECB의 매파적인 행보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호주중앙은행(RBA)에 이어 캐나다중앙은행(BOC)까지 동결 전망을 깨고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대목도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CMC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휴슨은 반반의 가능성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7월과 나머지 기간 동안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어떤 때보다 '연준의 금리 정점'에 더 가까워졌다"면서 " 따라서 달러화는 다시 하락하기 전에 얼마나 더 많은 여력을 얻었는지가 문제다"고 풀이했다.

그는 "연준이 25bp 이상 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며 "그렇다면 ECB나 BOE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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