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상승했지만 나머지 암호화폐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13일(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시간 동안 1% 이상 상승해 2만6천300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3만달러선을 10개월 만에 위로 뚫은 뒤 대부분의 기간 동안 2만6천달러에서 2만7천달러 사이의 범위를 유지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에 2만5천500 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가 거래소 기업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미국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하면서다.

시총 2위인 이더는 전날 수준인 1천750달러에 제자리 걸음을 거듭했다. 시총이 작은 알트코인 가운데 카르다노는 1% 하락했고 폴리곤은 1%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인터넷에서 농담으로 시작된 밈코인인 도지코인과 시바이누는 각각 1%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CPI가 비트코인 상승세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이 예상한 만큼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쳤다.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4.0% 상승에 정확히 부합하는 수준이다. 5월 CPI는 전월치인 4.9% 상승에서 상승 속도가 더뎌졌다. 5월 CPI는 전월대비로는 0.1% 올랐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와 같았다.전월치인 0.4% 상승보다 상승 속도가 느려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시장의 예상에 정확히 부합했다. 5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올랐다. 이는 WSJ 예상치였던 5.3% 상승과 동일하다. 전월치인 5.5% 상승보다는 소폭 낮았다.

중개사인 오안다의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규제에 대한 두려움이 심해지면서 암호화폐는 림보(혼돈의 중립상태)에 갇혀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적 분석 전문 회사인 패어리드 스트래티지의 캐티 스톡턴은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횡보하고 있지만 2만5천200달러 근처의 주요 지지선 위에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만5천200 달러 미만으로 가격이 하락하면 2만3천600달러 언저리에 있는 200일 이동 평균에서 2차 지지선으로 우리의 관심이 돌아갈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모멘텀은 아직 의미 있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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