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CNBC의 최근 연준 조사에서 일부 CFO들은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에게 기준금리 인상을 한차례 건너뛰거나 일시 중단하기보다는 아예 멈춰야 할 때라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CFO들은 소비 수요와 신용 등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으며 그간 이뤄진 연준의 금리 인상 효과가 뒤늦게 계속 나타나리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실업률을 높이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 CFO는 최근의 드라마틱한 에너지 가격 하락이 향후 근원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한다면 현명한 결정이겠지만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 CFO는 ISM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가 최근 다섯달 연속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경기침체가 아니면 통상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는 이를 3분기가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될 것"이라며 "서비스는 우리가 오랜기간 보지 못했던 위축 국면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 소비자 기업의 CFO는 노동시장과 관련된 부정적인 데이터 중 하나인 평균 근로시간 감소가 소비 침체와 맞물리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 경우 연준이 완만한 침체가 아닌 중간 정도, 혹은 매우 심각한 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경제 상황이) 더 추악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소비자 기업의 CFO는 소비지출이 핵심 부문에 재량 부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며 연준이 노동시장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제조업계의 한 CFO는 아직 경기침체 징후가 보이진 않지만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리면 침체에 빠질 것이며 4분기에는 꽤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한다면 이는 월가를 달래기 위한 조치일 것이라며 "그들은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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