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위안화가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역내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16위안대로 하락(달러-위안 환율 상승)했고, 역외 위안화는 7.17위안대로 하락해 작년 11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WSJ은 위안화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두 가지 큰 요인이 중국과 미국의 금리차, 중국 경제 상황이라며 두 요인 모두 위안화에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스위스 운용사 UBP의 카를로스 카사노바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중국 경제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가 있고, 미국과의 금리차가 다소 확대되고 있어 위안화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금리를 동결하고 7월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13일 역레포 금리를 10bp 인하해 시장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츠의 벤 루크 선임 멀티에셋 전략가는 "보통 인민은행은 MLF와 은행간 금리를 함께 인하해 왔다"며 "연준이 무엇을 하든 간에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보통 때와 달리 MLF 금리에 앞서 역레포 금리를 인하한 것은 경기부양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작년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이후 경제 활동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이 과거와 같은 급성장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역내 위안화 가치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7.30위안대로 추락했고, 역외 위안화는 7.34위안대로 떨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도 위안화가 같은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WSJ은 위안화가 작년 수준을 크게 넘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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