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엔 15년래 최고치 경신

달러-엔 환율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16일 도쿄 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유지에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도 상승해 15년 만에 최고치(엔화 가치 기준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 시세(6411)에 따르면 오후 2시 8분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32% 오른 140.708엔을 기록했다.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와 같은 26만2천명으로 2021년 10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해 간밤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이 여파로 달러-엔은 장초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예상대로 완화 정책을 유지했다는 소식에 달러-엔 환율은 상승세로 급전환했다.

이날 일본은행은 장기금리 변동 허용폭 상한을 0.5% 정도로 유지하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조치을 유지했다. 중앙은행은 물가와 임금 동향을 신중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현행 금융정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성명에서 정부 경제 대책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 효과 등으로 물가 플러스 폭이 축소될 것으로 판단했다.

달러-엔은 오후 들어서도 140엔 중반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유로-엔 환율도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의 정책 차별화가 부각돼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유로-엔은 현재 0.23% 오른 153.87엔을 기록 중이다.

ECB는 15일(현지시간)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3.25%에서 3.50%로 인상했다. 이는 200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레피(Refi) 금리도 3.75%에서 4.0%로, 한계 대출금리도 4.00%에서 4.25%로 인상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일시 중단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종착지점에 있지 않고,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7월에도 금리 인상을 계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는 크게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후 3시30분 시작되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7월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가 관심이다.

한편 최근 달러-엔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당국의 경계성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은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화 약세와 관련해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으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달러 지수는 0.09% 오른 102.238을, 유로-달러 환율은 0.04% 내린 1.09391달러를 기록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370위안으로 0.2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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