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행보가 엇갈린 영향으로 풀이됐다. 일본은행(BOJ)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1.31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0.258엔보다 1.053엔(0.7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9512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9475달러보다 0.00037달러(0.03%)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4.73엔을 기록, 전장 153.54엔보다 1.19엔(0.78%)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128보다 0.05% 상승한 102.183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한때 141.402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엔화 약세를 반영했다. 유로-엔 환율도 한때 154.71엔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며 15년 만에 최고치(엔화 가치 기준 최저치)를 경신했다.

BOJ 가 주요국 중앙은행이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BOJ는 이날 일본은행은 장기금리 변동 허용폭 상한(수익률곡선통제:YCC)을 0.5% 정도로 유지하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조치도 고수했다. BOJ는 물가와 임금 동향을 신중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현행 금융정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일본 경제가 회복하고 있지만 물가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물가 달성에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3 회계연도 중반에 다가가면서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달러-엔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당국의 경계성 발언도 이어졌다.

스즈키 순이치 재무상은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화 약세와 관련해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으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09650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에 대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ECB가 시장이 예상한 수준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확인된 영향으로 진단됐다. ECB는 전날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3.25%에서 3.50%로 인상했다. 이는 200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레피(Refi) 금리도 3.75%에서 4.0%로, 한계 대출금리도 4.00%에서 4.25%로 인상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일시 중단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 종착지점에 있지 않고,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7월에도 금리 인상을 계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는 크게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발표된 5월 유로존 CPI 확정치가전년대비 6.1%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 7.0%보다 낮으며, 예비치와 같은 수준이다.

이에 앞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00%~5.25%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이후 거의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한 셈이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포인트 인상했다.

연준 집행부의 시각을 대변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은행권의 긴장이 신용 환경의 긴축을 실질적으로 강화했는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그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최소한몇 차례 긴축을 할 필요성을 줄여줄 것"이라며 또한 "연준이 그러한 변화를 무시한다면 정책을 너무 많이 긴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은 아직 금융 부문에서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MBC의 전략가인 스즈키 히로후미는 "(BOJ의 )결정 자체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지만 일부 참여자들은 YCC 조정을 예상했고 금융시장은 주가 상승과 엔화 약세로 반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초점은 7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 조정과 함께 YCC 프레임워크가 조정될 것인지 여부에 맞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ECB 통화정책 결정에서)가장 큰 매파적 놀라움은 2024년, 특히 2025년 인플레이션 전망치 상향 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의 기준선 예상치는 7월 최종 금리 3.75%까지 25bp 인상이다"면서" 위험은 분명히 위쪽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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