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지분 85% 확보, 나머지 15% 추가 인수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SK에너지가 물류 플랫폼 굿스플로의 나머지 지분 인수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 기존 최대주주였던 정태진 전 대표 지분을 전량 사들이며 지분율을 8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박지연 단독 대표 체제로 이사회도 개편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2일 정태진 전 대표와 4명의 개인 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101만4천362주(43.83%)를 주당 3만3천553원, 총 340억원에 취득했다. 이에 지분율이 기존 41%에서 84.83%로 높아졌다.

[출처:반기보고서]


굿스플로를 100% 자회사로 만들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자 지난 6월 말 콜옵션 행사에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SK에너지는 2020년 11월 굿스플로 기존 주주들과 보유 주식에 대한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는 SK에너지가 주주(19.9%)로 있던 공유택배 플랫폼 줌마와 굿스플로의 합병으로 굿스플로 지분 41%를 보유하게 됐을 때다.

사실상 이때부터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SK에너지가 주유소 기반 미래 사업 중 하나로 물류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굿스플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더욱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로써 두 단계에 걸친 지분 인수 작업 중 첫 번째를 마무리했다. 정 전 대표 등의 몫을 사들였으니 한유에너지와 삼화석유 등 나머지 주주들의 지분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들면 된다.

작년 말 기준 굿스플로 주주 구성은 ▲정태진 42.03% ▲SK에너지 41% ▲한유에너지 6.65% ▲삼화석유 3.86% ▲기타 6.45% 였다.

SK에너지가 굿스플로 인수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건 지난 6월 초다. 회사 측은 이사회에 굿스플로 잔여 지분 인수를 통한 밸류업(Value-up) 방안을 보고했다. 이 자리엔 유재영 CSO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들이 모두 참석해 보고를 받았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추가로 타 주주들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100% 완전 자회사화할 예정"이라며 "다만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처:법인 등기]


정 전 대표가 지분을 팔고 나가며 최근 이사회도 재편됐다. 기존 정태진·박지연 대표 체제에서 박지연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마찬가지로 지분을 처분한 오병욱 이사가 사임하고 장호준·이충현 기타비상무이사가 새로 합류했다. 장호준 이사는 SK에너지 S&P추진단장(부사장)이고 이충현 이사는 기존에 굿스플로 감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감사 자리는 강민정 감사가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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