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서울=연합인포맥스)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지난 4월 말 주가조작 사태. 당초 의도와 달리 주가조작 의심 세력의 시세조종 수단으로 악용된 CFD(차액결제거래) 서비스가 규제보완 방안을 마련하고 재개된다. 재개를 하루 앞두고 증권사들도 한자리에 모여 다시 잘해보자는 의지를 다졌다.

3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 모인 중소형사 13곳의 사장들은 오는 9월 1일부터 다시 서비스되는 CFD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A 증권사 대표는 "CFD 서비스가 내일 재개되는 만큼 준비를 잘하자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귀띔했다.

최대 2.5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CFD는 '라덕연 일당'이 주가조작에 사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조사 결과, 이들의 은밀하고도 위험한 거래는 CFD로 가능했다. 이에 따라 CFD 서비스는 여러 허점을 지적받으며 중단됐다.

증권업계는 CFD 충당금으로 실적 타격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수익원을 잠정적으로 잃는 아픔을 겪었다.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이 더 까다로운 CFD 규제를 마련한 이후 서비스를 재개할 날만을 기다렸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CFD 서비스에 최소 증거금률 40% 규제를 상시 적용하고, CFD 취급 규모를 신용공여 한도에 포함하기로 했다. CFD 관련 정보의 투명성도 높였는데, 개인이 외국계 투자은행(IB)의 창구를 통해 매매할 경우 투자자 유형이 '외국인'으로 집계되는 문제가 고쳐졌다.

달라진 규제환경 속에서 증권업계는 다시 시작하게 됐다. 메리츠증권·교보증권·유안타증권 등은 9월 1일부터 CFD 서비스를 재개한다. 대부분 사전 리스크 관리를 통해 2분기 미수채권 규모가 크지 않았던 증권사들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당국이 발표한 규제를 적용하고 철저히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실무적인 세부 조율을 추가해 10월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방침이다. 키움증권은 CFD 서비스 재개 시점을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 다른 증권사들과 더불어 CFD 시장으로 속속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가 SK증권처럼 서비스를 아예 종료할 가능성도 있다.

애초부터 서비스하지 않은 B 증권사의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CFD를 서비스하지 않았던 것은 고객의 피해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FD 서비스 재개 여부와는 별개로 이날 금투협에 모인 증권사 사장단은 고객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시장은 이 다짐을 기억할 것이다. (투자금융부 서영태 한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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