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7일 달러-원 환율은 1,310원 중반대로 상승할 전망이다.

간밤 미국의 민간고용 둔화에도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원 환율에 대한 상승 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소매판매 증가 소식에도 유로화 약세가 이어지고 달러-엔 환율은 다시 147엔대로 올라오면서 달러화가 지지를 받았다.

전일 미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2년물 금리는 4.52bp 오른 4.6033%, 10년물은 6.57bp 하락한 4.1097%를 나타냈다.

단기물 금리가 오르고 장기물이 하락한 것은 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기 때문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고용시장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해당 지표가 나오면서 장 초반 뉴욕증시에서 나스닥과 S&P500지수가 오르는 등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bad news is good news)'라는 평가가 나오는 듯 했으나 시장은 이내 위험회피로 돌아섰다.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다소 꺾인 것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0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2만8천명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10월 수치는 기존 11만3천명에서 10만6천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올라 전달의 5.7%보다 둔화했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민간 고용이 2개월 연속 월간 10만명대를 보이면서 고용시장 둔화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간밤 달러-엔 환율은 전장대비 0.23% 오른 104.201을 나타냈다. 전일 서울외환시장 마감무렵 103.9 수준을 보였던 것에서 104선으로 오른 것이다.

이미 내년 금리 인하 시기를 3월까지 앞당기고, 최대 5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줄었다.

달러-원 환율을 움직일 만한 주요 지표나 이벤트 없이는 1,300원 위쪽의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결국 8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에 관심이 더 쏠릴 수밖에 없다.

앞서 나온 미국 기업들의 채용 공고 건수는 873만건으로 전월대비 60만건 넘게 급감했다.

만약 미국의 실업률이 크게 오른다면 이는 침체가 임박했거나 침체가 이미 진행 중임을 기정사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1,310원대 위쪽에서 주로 거래되면서 비디시한(매수세) 장세를 나타냈다.

수급적으로 1,310원대 위쪽에서도 수출업체 네고와 수입업체 결제가 팽팽하게 맞섰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몇 거래일 사이 환율이 다소 오른 감이 있어 최근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이날 달러-원의 추가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은 있다.

역외의 롱플레이가 지속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주목할 만한 대외지표로는 정오께 발표되는 중국의 11월 무역수지가 있다.

특별한 재료가 없는 상황이어서 위안화의 작은 움직임에도 달러-원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10월 달러화 기준 중국의 수출은 전달보다 6.4% 증가했고, 수입은 3.0% 늘었다. 7.13위안까지내려섰던 역외 달러-위안은 어느새 7.17위안으로 오른 상황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15.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3.10원) 대비 4.0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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