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자회사로 지속 육성"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 밝혀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SK매직 매각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SK네트웍스가 12일 SK매직 매각과 관련해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한마디로 '일축'이다. 이날 오전 한 매체에 SK네트웍스가 신사업 실탄 마련을 위해 SK매직을 매물로 내놨다는 보도가 실리자, 적극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시장에서 SK매직 매각설이 불거진 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이번에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문을 냈다. 발 빠른 대처로 잘못된 소문의 확산을 막고 시장의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매직
[연합뉴스 자료사진]

 

SK네트웍스는 이날 오전 공식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여기엔 SK매직을 '매각' 아닌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사실상 시장에서 돌고 있는 매각설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회사 측은 "SK매직의 핵심 영역인 렌탈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과 접목한 서비스 개발을 통해 주력 자회사로 지속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SK매직이 미래형 사업 영역을 개척하며 성장하는 것은 물론, SK네트웍스의 주요 자회사로서의 가치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SK네트웍스가 SK매직 매각을 검토하고 있단 얘기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했다. 경영효율화의 일환이었다. 렌탈업 침체 등에 따른 실적 악화와 그에 따른 기업공개(IPO) 무산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6월 말 체질 개선 목적으로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을 교체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회사 측은 매각설이 불거질 때마다 부인했지만, 이번처럼 즉시 입장을 내고 진화에 나서진 않았다.

이번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을 두고 SK네트웍스가 '사업형 투자회사'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기존 주력 자회사인 SK렌터카, SK매직 등을 지금처럼 계속 품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거란 해석이 나온다.

모빌리티·가전 렌탈업을 중심에 둔 채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방향성을 재확인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현재 SK렌터카를 100% 자회사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SK매직이 올 3분기에 수익성 개선을 이루는 등 실적이 오름세를 탄 만큼 이러한 분위기를 꺾지 않으려는 목적도 있다고 볼 수 있다.

SK매직은 올 3분기 매출이 2천702억원으로 작년(2천605억원)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53억원) 대비 1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회사 SK네트웍스의 영업익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내부 직원의 동요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매직은 지난 7월 김완성 대표 체제에 들어선 이후 조직개편, 희망퇴직 등을 실시하며 전열을 가다듬어왔다. 이때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제 막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조직이 다시 혼란스러워지는 상황을 막고자 적극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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