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은 0.5%P 인하…달러-원 1,270원 예상"
도이치방크 "한국 고객사 중요…해외 진출 돕겠다"

박의택 도이치방크 코리아 커버리지 대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공급망 재편과 고령화라는 흐름 속에서 해외로 나가야만 하는 한국 대기업과 기관투자자. 1978년부터 국내에 진출한 도이치방크는 이들의 든든한 파트너다.

한국 고객사와 도이치방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어주는 박의택 커버리지 부문 대표는 2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신뢰의 파트너십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이라고 도이치방크 코리아를 소개했다.

박 대표는 2006년부터 도이치방크 코리아에서 일했다. 기업금융 RM으로 입사한 뒤 기업과 금융기관을 상대로 FX를 세일즈했다.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우리나라 수출입 업체와 투자기관이 환율과 금리 리스크를 관리하도록 지원해왔다. 현재는 도이치방크 코리아 커버리지 조직을 총괄하며, 고객의 문제를 듣고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제시하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 하반기 인하…연말 환율 1,270원 전망"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전망을 묻는 고객사에 박 대표는 명쾌한 대답을 제시한다. 도이치방크 리서치 조직이 전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도출한 분석 덕분이다.

도이치방크는 올해 한국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가 금리 등으로 부진하겠지만, 수출 주도로 2.1% 성장한다는 관측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1%를 제시한 한국은행과 비슷한 시각이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봤다. 물가 상승 속도가 결국에는 내수 부진으로 느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도이치가 전망하는 연간 물가상승률(2.6%)도 한국은행 예상과 같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전환도 한은의 인하를 부추길 요인으로 꼽혔다. 도이치는 연준이 하반기부터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1.75%포인트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의 물가 상승 둔화와 연준의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 한은이 하반기에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했다. 현 한은 기준금리는 3.5% 수준이다.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고객 문의는 환율이라고 박 대표는 전했다. 연초 달러-원 환율의 상승과 관련해 박 대표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작년 말의 하락을 되돌리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올 한 해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다는 게 도이치의 전망이다. 현재 1,339원 수준인 환율이 연말에 1,270원 수준까지 내려간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한·미 금리차 축소와 경상수지 개선 덕분에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아시아 통화 중에서는 원화 강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 사업 키우는 도이치…"본사, 적극적으로 지원"

글로벌 금융기관 중에서도 금리·외환 비즈니스에 강점을 가진 도이치방크는 한국 사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보호주의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때문이다.

한국 제조업체의 해외 진출 필요성과 함께 최적의 금융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축적됐던 국내 자본도 고령화 속 더 나은 수익률을 찾아 해외 투자를 확대 중이다.

이에 도이치방크의 최고경영진은 서울 지점에 전례 없는 관심과 지원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1억5천만유로(약 2천179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진행했고, 국내 채권발행시장(DCM) 재진출을 공식화하며 키플레이어를 다수 영입했다.

"본사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박 대표는 커버리지 조직을 키우고자 전문 세일즈 인력도 꾸준히 채용하는 중이다. 박 대표는 도이치방크 코리아가 다른 나라보다 우수한 구성원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높아진 신용등급도 발판이 돼주고 있다. 도이치방크는 같은 유럽계 금융기관인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와 미국 중소형 은행의 위기 때 루머에 시달렸다. 수년간 뼈를 깎는 노력 끝에 튼튼한 펀더멘탈을 다졌음에도 일각에서 우려의 눈빛을 보냈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신력을 갖춘 국제신용평가사가 도이치방크의 신용등급을 꾸준히 상향 조정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지난해 12월 도이치방크의 장기 신용등급을 'A'로 상향 조정했다. 작년에만 세 차례 연속으로 신용등급을 높인 것이다.

국내 기관투자자와 대기업은 거래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에 민감한 편이다. 이 때문에 신용등급이 높아질수록 고객 기반이 늘어나곤 한다.

박 대표는 "도이치방크의 안정성·건전성 등이 충분히 객관적으로 시장에서 입증됐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더 나은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도이치방크 코리아는 무역금융·현금관리·커스터디 등 기업은행 업무와 인수합병(M&A)·채권발행 등 투자은행 업무를 도이치은행과 도이치증권을 통해 영위하고 있다. 다양한 수요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플랫폼을 갖춘 것이다.

이 플랫폼은 해외에 진출하거나 해외 비즈니스를 확장하려는 한국 기업이나 금융기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은행으로서 남다른 해외 네트워크와 전문 인력, 금융솔루션을 갖췄기에 해외로 향하는 한국 고객에게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특히 독일을 비롯한 유럽, 신흥시장인 중동·동유럽·남미·아시아 쪽에서의 경쟁력은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도이치방크 코리아는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통해 국내 방산업체의 폴란드 수출을 지원하는 등 국내 고객사의 해외 진출 동반자로 널리 알려졌다.

박 대표는 "도이치방크는 한 단계 성장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한국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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