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30원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뉴욕 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원 역시 상승 흐름이 불가피해 보인다. 달러화 위세가 꺾이지 않으면 달러 인덱스는 전장 서울환시 마감 무렵 103.127에서 지난 새벽 103.576으로 상승했다.

전일 중국 정부가 2조위안 규모의 증시 부양책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위안화가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원화 역시 올랐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소식이 아직 나오지 않으면서 이틀 연속 원화 강세에 힘을 실어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엔화 역시 전날 오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다소 매파적 기조를 보임에 따라 한때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다시 상승분을 반납하는 흐름을 보였다. 엔화에 동조한 원화 강세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수급상으로는 전일 수입업체 결제가 네고보다 우위를 보이는 흐름을 보였다. 결제수요는 1,330원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고도 다소 출회됐지만 환율이 쉽사리 내려오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물량이 일부 이연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증시 부양책 검토 소식은 지난 22일 리창 중국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회의 이후 나온 것이다.

해당 회의에서 중국 당국은 시장을 안정화하고 신뢰를 제고할 더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증시를 둘러싼 불안이 커지면서 중국 정부는 이미 정부를 대신해 주가를 끌어올릴 '국가대표팀'을 증시에 투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리서치업체 Z-Ben 어드바이저를 인용한 것을 보면 지난 22일 중국의 5대 상장지수펀드(ETF)에 순유입된 자금이 합산 50억달러로 집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같은 자금 유입이 얼마나 더 지속할지, 대규모 증시 부양책이 투입될지 여부에 따라 중국증시의 반등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투자자들은 자국 증시 대신 최근 사상 최고치를 향해 오르고 있는 일본 증시에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의 말보다 행동을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다.

중국 5대 상장지수 펀드에 대한 일일 순유입액


간밤 달러-엔은 0.2%가량 오르며 148.35엔 수준을 나타냈다.

BOJ 정책 동결 이후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다소 매파적 입장을 보이면서 달러-엔은 한때 147엔까지 내리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마이너스 단기 금리와 주식 매수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BOJ의 통화완화 정책을 중단하는 측면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책 조정은 점진적일 것이며 금융 여건은 마이너스 금리가 종료된 이후에도 완화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4월 이후 마이너스 금리정책 종료를 예상했다.

간밤 뉴욕장에서는 달러화가 오르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폭 하향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의미 있는 재료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시장은 주 후반에 나오는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대기하는 모습이다.

지표에 대한 경계로 환율에 대한 베팅도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S&P 500지수가 추가로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해당 지수는 0.29% 올랐다. 다우지수는 0.25%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43% 높아졌다.

한편 중동에서 국지적 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한 미국을 공격해온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를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과 영국은 예멘 내 후티 군사시설을 다시 한번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중동 분쟁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확전 가능성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36.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3.40원) 대비 5.0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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