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한 후 달러인덱스가 올랐으나 달러-원 상승세는 제한됐다.

시장참가자는 수출업체 네고 등 매도물량으로 달러-원의 1,340원 상승 시도가 막힐 것으로 예상했다. BOJ 회의 이후에도 달러-원이 방향성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달러-원이 BOJ 결과를 소화한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을 반영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최근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매파 위원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어서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BOJ의 금리결정 이후 달러-엔은 하락했다가 곧 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지수도 올랐다. 그럼에도 달러-원 상단은 제한됐다.

시장참가자는 네고 등으로 달러-원 상단이 제한됐다고 진단했다.

A 은행 딜러는 "전날 네고가 소진된 느낌이 있었다"며 "오늘은 네고가 좀 더 나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달러-원 추가 상승 시도는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했다.

B 증권사 딜러도 "BOJ가 금리를 인상했다고 하더라도 주요국과의 금리 차가 크다"며 "엔화 약세를 해소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엔화 약세에도 원화는 추가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달러-원 레인지 상단이고 네고물량도 많다"고 전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수출업체도 BOJ 등 이벤트를 대기했을 것"이라며 "이에 달러-원의 1,340원 상승 시도가 막힐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달러-원이 방향성을 잡기가 어렵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A은행 딜러는 "BOJ 결정을 아직 완전히 해석하기가 어렵다"며 "향후 BOJ 기자회견까지 확인해야 BOJ 스탠스와 향후 긴축노선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시장은 양방향으로 열어두되 (엔화 약세 등으로) 실망감을 먼저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외환시장은 FOMC 경계감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경원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 FOMC 경계감을 반영할 텐데 이는 채권 매도 재료"라며 "최근 미국 수입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 매파 위원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장중 달러-원 틱차트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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