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시장의 내재 변동성이 최근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멈춘 게 아니냐는 우려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어쨌든 머지않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데 시장은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 국채시장 내재 변동성의 대표적 척도로 쓰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MOVE' 인덱스(화면번호 4370번)는 26일(현지시간) 90.63으로 전날대비 1.61포인트(1.75%) 락했다. 2022년 2월 초순 이후 2년여만의 최저치다.

MOVE 인덱스는 지난달 하순까지는 반등 흐름을 보이다가 다시 빠르게 하락 전환했다.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에 조응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미 국채시장 변동성 지수(MOVE Index) 추이.
데이터 출처: 연합인포맥스.

MOVE 인덱스는 미 국채시장에 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널뛰기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작년 봄 미국 지역은행 사태 때와 작년 가을 장기 국채 수익률 급등 장세 때가 가장 최근의 사례다.

일각에서는 내재 변동성의 하락을 시장이 경계심을 잃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네드데이비스 리서치의 조지프 칼리프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채권뿐 아니라 주식ㆍ외환시장에서도 내재 변동성이 낮아졌다면서 이는 시장이 충격에 취약할 정도로 안일한 상태임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29일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포트폴리오를 헤지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면서 "낮고 하락하는 변동성은 시장에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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