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는 월스트리트에서 요즘 가장 기피 대상이 되는 부서는 어디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새로운 은행 건전성 규제 방안인 바젤Ⅲ의 영향을 크게 받는 FICC(Fixed income, Currencies and Commodities) 부서에 근무하는 이들이 해고 공포에 가장 떨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줄을 잇는 월가의 인력 감축은 바젤Ⅲ에 대비한 자본 확충 부담을 덜려고 리스크가 큰 사업을 정리하는 성격이 크다는 것이다.

WSJ는 전날 1천600명의 감원을 발표한 모건스탠리의 예를 들어 이를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전체 인력의 2.6%를 감원키로 하면서 채권 부서의 인력을 중점적으로 줄이기로 했는데, 바젤Ⅲ로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진 채권사업부문이 집중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문역(financial adviser)으로 1만7천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으나, 이들은 주식사업부문의 올해 수익이 좋았다는 이유로 감원 칼날을 피했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바젤Ⅲ는 모든 월가 금융기관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임스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와 관련해 "모든 자산과 부채, 위험 가중자산을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세부 항목까지 다 따지다 보면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업 정리와 인력 감원이 뒤따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WSJ는 월가의 사업 계획 수립이 점차 바젤Ⅲ의 영향을 받는지에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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