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나빠지고 구글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해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입찰 호조와 고용 실망에도 보합세를 나타냈고, 유로화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만6천명이나 늘어난 38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4개월만의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 36만5천명도 크게 웃돌았다.

캘리포니아주가 지난주 서비스와 소매산업부문에서 청구자 수를 약 5천명 가량을 적게 보고하면서 나타난 통계 오류에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은 3분기에 주당 9.03달러의 순이익을 거둬 시장 예상치인 10.65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실적 발표 후 구글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나스닥 시장위원회는 주식 거래를 잠정 중단시켰다. 구글의 주가는 8.01% 하락했다.

구글의 실적은 장 마감 후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실적보고를 대행하는 업체가 승인없이 이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 장중에 기습적으로 공개되는 바람에 낙폭이 더욱 커졌다.

EU 정상회의는 이틀 일정으로 브뤼셀에서 시작됐다.

다우존스는 프랑스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은행연합 설립을 위한 일정이 EU 정상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올랑드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사이에 건설적인 의견 교환이 있었다"면서 "이 회동은 프랑스의 입장이 합의를 얻어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으며, 내가 보기에 우리는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정상회의에서 부채 위기 해소방안이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유가는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으나 트랜스캐나다의 송유관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보합권을 나타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급증하고 구글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해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06포인트(0.06%) 떨어진 13,548.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57포인트(0.24%) 하락한 1,457.3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25포인트(1.01%) 낮아진 3,072.8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기대에 못 미쳐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장 마감 후 발표될 예정이었던 구글의 실적은 예상보다 빨리 공개됐다.

구글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구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대행사인 RR도넬리가 승인 없이 실적 초안을 SEC에 제출했다. 서류를 최종 마무리하는 동안 나스닥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순익과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버라이존은 순익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고 매출이 예상을 웃돎에 따라 2% 넘게 올랐다.

지난 9월 경기선행지수는 0.5% 상승해 7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컨퍼런스보드는 말했다.

10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확산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1.9에서 5.7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0'을 예상했다.

유럽증시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회의에서는 그리스나 스페인, 키프로스 문제 등은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EU 정상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열린 가운데 스페인 구제금융 불확실성 상존으로 미국 달러화에 하락했고 엔화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06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21달러보다 0.0055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3.5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3.56엔보다 0.02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2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8.94엔보다 0.33엔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는 장중 내내 달러화에 보합권에서 등락했으나 구글의 갑작스러운 실적 발표 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유로화가 달러화에 낙폭을 확대했고 엔화에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의 위기를 완화할 방안을 내놓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상존해 있는 것도 유로화의 약세를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 불확실성으로 유로화가 장중 내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날 스페인 국채입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스페인 재무부는 3년, 4년, 10년물 국채를 모두 46억1천400만유로 어치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목표로 했던 35억~45억유로 어치를 웃돈 것이다.

3년만기 국채의 평균 낙찰금리는 연 3.227%로 직전 입찰 때의 3.774%에서 하락했고 4년물 낙찰금리와 10년물 낙찰금리도 3.997%와 5.458%로 각각 낮아졌다.

반면 지난 8월 현재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이 10.5%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990년대 초의 9.2%를 웃돈 것이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인 데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급증했으나 일방향적 움직임을 나타내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82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32포인트 하락했고, 수익률은 0.6bp 오른 3.012%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783%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65-1.85%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국채수익률이 이 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재정절벽 우려와 세계 경기둔화 등이 국채에 대한 매입세를 견인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86%를 넘어선다면 적극적으로 매입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국채수익율이 최근 며칠 동안 10-15bp 상승했다면서 수익률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으로 국채가격 하락이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이날 7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발행했다. 낙찰금리는 연 0.479%였다. 이는 사상 최저치이다. 종전 최저치는 지난 6월 입찰 때의 0.52%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82배를 기록해 지난 6차례 평균인 2.75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9.1%를 보여 지난 평균인 39.3%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3.2%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21.0%를 밑돌았다.

한편, 미 재무부는 다음 주(10월22-27일)에 99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23일(화)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를, 24일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25일에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한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으나 트랜스캐나다의 송유관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보합권을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센트 낮아진 92.10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세계 수요 둔화 우려 속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중국과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여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랜스캐나다의 송유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보합권을 회복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트랜스캐나다 측은 서부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키스톤송유관이 이날 미주리 쪽에서 이상을 나타내 사흘 동안 송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랜스캐나다 측은 현재 공급에는 큰 충격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흘 동안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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