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이마트가 슈퍼마켓이 아닌 편의점에 처음으로 상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와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편의점 업체인 '위드미'로부터 상품을 공급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열린 경영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을 보고한 바 있다.

위드미는 전국에 약 90여개 가맹점을 둔 편의점 업체다.

CU나 GS25시, 세븐일레븐 같은 대기업 계열 편의점이 아니라 같은 상호를 사용하면서도 로열티를 내지 않고 개인이 운영하는 형태다.

이마트 측에 따르면 위드미는 영세한 규모와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상품을 제때 공급받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마트가 개인 슈퍼마켓 사업자에게 상품을 공급해주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 같은 사업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은 매출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며 "자영업자들이 먼저 이마트 측에 요청하면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하는 '상생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간판도 사업자가 원하는 경우만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점으로 바꿔 단다"며 "위드미도 이러한 상생모델의 연장 선상에서 이마트로부터 물건을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위드미에 상품을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편의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편의점 시장은 매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마트는 "상품을 공급하는 것일 뿐 새 사업 진출은 아니다"며 "따로 사업본부를 마련하는 것도 아니고 가맹사업자들에게 수수료를 받지도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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